홍해를 지나던 유조선의 항로표시등이 하나둘 꺼지고, 선사들은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도는 옛 항로도를 다시 꺼내 들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해상 봉쇄를 선언한 지 하루도 안 돼, 세계 해운업계는 이미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발단: 후티 반군 홍해 해상 봉쇄 선언
후티 반군이 홍해 해역에 대한 해상 봉쇄를 공식 선언했다.
후속 - 홍해 물류 차질 및 미국-이란 갈등
후티 반군의 홍해 해상 봉쇄로 인한 국제 물류 차질이 심화되면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후티는 2014년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한 이후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10년 가까이 내전을 이어온 시아파 무장세력이다. 이란과의 연계 속에서 성장했고, 2015년 사우디의 군사개입 이후로는 국경을 넘는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하며 지역 안보의 상수로 자리잡았다.
2023년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후티는 '팔레스타인 연대'를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겨냥한 공격을 시작했고, 이는 점차 국적을 가리지 않는 위협으로 번졌다. 이번 사우디 대상 봉쇄 선언은 그 연장선에 있지만, 표적을 이스라엘에서 사우디로 옮겼다는 점에서 예멘 내전 구도 자체로 회귀하는 신호로도 읽힌다.
소피아(국제정치분석가)
이번 봉쇄 선언은 실제 해역 장악보다는 예멘 내전 종전 협상에서 후티가 발언권을 키우려는 정치적 카드일 가능성이 크다.
근거 — 후티가 과거에도 군사적 실효 지배 없이 선언적 위협만으로 상대의 양보를 끌어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콜튼(경제파급분석가)
실행 여부와 무관하게 해운사들이 선제적으로 항로를 바꾸면 운임 상승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근거 — 2023~2024년 홍해 위기 당시 실제 나포·공격 건수보다 선사들의 항로 회피 결정이 운임 급등을 먼저 견인했기 때문이다.
더 넓게 볼지, 더 깊게 볼지 골라보세요
이번 선언이 예멘 내전을 넘어 사우디-이란 데탕트 구도 전체를 흔들지 다음 국면을 지켜봐야 한다.
후티가 실제로 특정 선박을 나포하거나 공격하는 사례가 나오는지가 이 봉쇄의 실효성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