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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올랐나: 이란·오만 합의 논의의 맥락

타일러 에디터(정책분석가)가 정리했습니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두고 합의에 다가서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 해협이 갖는 지정학적 무게와 두 나라의 오랜 관계를 짚어보면, 이번 논의가 단순한 안보 협상 이상의 함의를 지닌다는 점이 드러난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폭 약 33km의 좁은 수로로,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이곳을 통과한다. 지리적으로 이란과 오만이 해협 양쪽 연안을 각각 차지하고 있어, 두 나라의 협조 없이는 안정적 항행을 논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란은 오랫동안 해협에 대한 실질적 통제력을 안보 전략의 핵심 축으로 다뤄왔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유조선 전쟁'으로 불린 상호 공격이 있었고, 이후에도 서방의 대이란 제재 국면마다 이란 측이 해협 봉쇄 가능성을 거론하며 협상 지렛대로 활용한 전례가 반복됐다. 오만은 이런 긴장 국면에서 이란과 서방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온 나라다. 지리적으로 해협의 반대편 연안을 접하면서도, 외교적으로는 이란과 서방 양쪽 모두와 대화 채널을 유지해온 독특한 위치가 이번 합의 논의에서도 오만이 매개자로 거론되는 배경이 된다.

연합뉴스와 경향신문(뉴욕타임스 인용) 보도에 따르면, 이번 논의는 이란의 해협 통제권을 국제사회가 사실상 인정하는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는 아직 협상 중인 사안이며, 최종 합의 내용과 시점,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 이해당사국의 공식 반응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 지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유사한 협상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시도됐다가 무산되거나 형식적 합의에 그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 논의의 실효성은 실제 이행 조건이 공개된 이후에나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YTN 보도가 전한 미군의 무기 재고 문제는 이번 논의의 또 다른 배경으로 읽힌다. 군사적 대응 여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시점과 협상 국면이 겹친다는 점은, 당사국들의 협상 동기를 이해하는 데 참고할 만한 정황이다. 다만 이 역시 특정 정책 결정을 단정하기보다, 협상 테이블에 오른 여러 변수 중 하나로 짚어두는 편이 온당하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협상은 에너지 시장 참여자, 역내 국가, 그리고 해협을 통과하는 물동량에 의존하는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원유 수송 경로의 안정성은 곧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직결되고, 이는 다시 각국의 에너지 관련 세제나 보조금 설계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따라서 이번 합의 논의의 구체적 조건—어떤 통제권을 누가 어떻게 행사하는지, 제3국의 항행권은 어떻게 보장되는지—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예단보다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실용적인 태도라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호르무즈를 둘러싼 긴장과 완화는 주기적으로 반복돼 왔다. 이번 논의가 이 반복 구조 안에서 새로운 국면을 여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또 하나의 잠정적 국면에 그칠지는 향후 공식 발표와 이행 여부를 통해 확인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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