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약 2,100만 배럴,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좁은 물길에서 이란과 오만이 마주 앉았다. 뉴욕타임스는 두 나라의 합의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그 결과가 이란의 해협 통제력을 오히려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관측을 함께 전했다.
[후속] 이란·오만 호르무즈 해협 합의 논의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안전과 해운 자유 보장을 위한 합의 논의를 진행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탱커 전쟁'을 거치며 세계 에너지 안보의 상징적 병목으로 자리 잡았다. 이란은 이후로도 해협 봉쇄 가능성을 군사적 지렛대로 언급해왔고, 미국은 제5함대를 인근 바레인에 상시 배치해 이를 견제해왔다.
2019년 유조선 피격, 2023년 선박 나포 사건 등은 이 해협이 실제 충돌로 번질 수 있는 화약고임을 거듭 확인시켰다. 오만은 그 사이에서 이란과 걸프 산유국, 미국을 잇는 완충지 역할을 오랫동안 자임해온 나라다. 이번 협상 역시 오만의 중재 전통 위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국면이라기보다는 반복되는 긴장 관리의 한 장면으로 볼 수 있다.
국제정치분석가
이번 합의 논의는 군사적 충돌 위험을 낮추는 외교적 진전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동시에 이란의 지역 내 영향력을 사실상 제도화하는 결과로 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근거 — 미국 내에서 군사적 대응 여력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는 상황이 협상 테이블의 무게중심을 이란 쪽으로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파급분석가
해협 안전 항행 합의가 성사되면 단기적으로 유가·환율 변동성은 낮아질 여지가 있지만, 이란 통제권 강화라는 대가가 따른다면 중장기 리스크 프리미엄은 누적될 수 있다.
근거 — 원유 수입국의 환율은 유가 그 자체보다 '누가 통로를 쥐고 있는가'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더 넓게 볼지, 더 깊게 볼지 골라보세요
이란과 오만의 합의가 성사된다면, 걸프 산유국들과 미국은 이를 지역 안보 구조 재편의 신호로 받아들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