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남부 마르자운 인근 도로 위, 이스라엘군 장갑차 대열이 방향을 틀어 국경 쪽으로 이동했다. 그 자리를 채운 건 헤즈볼라가 아니라 레바논 정규군이었다. 지난해 전면전 우려까지 낳았던 접경선에서, 오랜만에 총성 대신 이동 명령이 들렸다.
이스라엘, 레바논에서 철군 시작 [후속]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토에서의 철수 작업을 공식적으로 개시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대치는 2006년 34일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전쟁을 끝낸 유엔 안보리 결의 1701호는 리타니강 이남 지역에서 헤즈볼라 무장 해제와 레바논군·유엔평화유지군(UNIFIL)의 배치를 명시했지만, 이 조항은 18년 가까이 온전히 지켜지지 않았다.
2023년 10월 가자 전쟁이 터지자 헤즈볼라는 팔레스타인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 공격을 재개했고,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해 지상 작전 범위를 확대했다. 이번 철군은 그 확대된 국경 충돌이 일단 한 국면을 넘겼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스라엘·미국 측 시각
이번 철군은 헤즈볼라의 군사력을 충분히 약화시킨 뒤 이뤄진 '조건부 성과'이며, 재무장 시 언제든 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전제 위에 있다.
근거 — 지난 교전 기간 헤즈볼라 지휘부와 무기 저장고에 대한 타격이 상당했다는 평가가 이스라엘 내부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레바논·헤즈볼라 측 시각
이스라엘군이 일부 접경 고지에 병력을 남긴 상태에서의 철군은 완전한 주권 회복이 아니며, 언제든 재개될 수 있는 잠정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근거 — 과거에도 유엔 결의 이행이 부분적으로만 이뤄지며 국경 충돌이 반복돼 온 전례가 신뢰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망 리스크 관점
국경 안정 신호는 단기적으로 해상·항공 물류 비용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홍해·수에즈 리스크가 별개로 남아 있어 전체 공급망 불확실성 해소로 보기는 어렵다.
근거 — 후티 반군의 홍해 항로 위협이 이스라엘-헤즈볼라 국경과는 별도의 변수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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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철군이 가자지구·시리아 등 다른 전선의 협상 국면에도 파급 효과를 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