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구축'을 경영 키워드로 던졌다. 말은 쉬운데 은행권에서 이 단어가 나오면 항상 눈여겨봐야 한다. 왜냐고? 금리 장사만으로는 더 이상 안 되는 시대가 왔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쉽게 풀면 이렇다. 은행이 돈을 버는 가장 쉬운 방법은 예대마진, 즉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이로 이익을 남기는 거다. 그런데 이게 금리가 오르내릴 때마다 수익도 같이 출렁인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임 회장이 강조한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는 결국 이 출렁임을 줄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왜 지금 이 얘기가 나왔을까. 최근 몇 년간 금리가 급등했다가 다시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은행들도 예대마진에만 의존하던 수익 모델의 한계를 절감했다. 여기에 비이자수익, 즉 수수료나 자산관리, 디지털 금융 서비스 같은 다른 수익원을 얼마나 키우느냐가 앞으로 은행 경쟁력을 가르는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 부문을 어떻게 확대하겠다는 세부 로드맵까지 공개된 건 아니다. 원문 보도에서도 '방향성'을 밝힌 수준이라, 실제 실행 전략이나 수치 목표는 추후 발표를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발언은 우리금융이 금리에 덜 흔들리는 체력을 만들겠다는 큰 그림을 제시한 것으로 보면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런 흐름은 은행이 어떤 상품과 서비스를 새로 내놓을지 예고편처럼 볼 수 있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