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이란 긴장 완화 보도를 '평화 배당'으로 즉시 치환하기 전에, 과거 두 국면—2015년 JCPOA와 2020년 솔레이마니 이후 충돌—과 나란히 놓고 신호의 질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군사행동 중단과 제재 해제, 검증 가능한 경제협력은 각각 다른 층위의 사건이며, 이를 혼동하면 자산 가격에 붙는 리스크 프리미엄 계산이 틀어진다.
첫 번째 비교축은 '중단'의 성격이다. 동아일보와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공습을 13일 만에 '일시 중단'했고, 오만이 중재하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전해진다. 이는 2015년 JCPOA 체결 당시의 다자 서명·이행 검증 체계와는 다르다. 당시는 IAEA 사찰이라는 제3자 검증 장치가 있었고, 지금은 오만이라는 단일 중재국의 셔틀 외교 단계에 머물러 있다. 검증 장치의 유무는 협상의 되돌림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이며, 이 차이만으로도 두 국면에 같은 할인율을 적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