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받았다. 제주올레길을 만들고 지역 관광·사회공헌에 기여한 공로를 국가가 공식 인정한 것이다.
일단 '모란장'이 뭔지부터 풀어보자. 국민훈장은 등급이 나뉘는데 모란장은 그중에서도 꽤 높은 급에 속한다. 쉽게 말해 '한 사람의 인생 업적을 국가가 훈장으로 새겨준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추서'는 살아있을 때가 아니라 세상을 떠난 뒤에 훈장을 준다는 뜻이다.
서명숙 이사장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사람도 있을 텐데, 이분이 바로 제주올레길을 처음 만든 주인공이다. 기자 출신인 그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가 영감을 얻어 제주에 걷기 여행길을 조성했고, 이게 지금은 국내 대표 관광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길 하나 낸 게 아니라, 제주 지역 경제와 관광 생태계 자체를 바꿔놓은 셈이다.
이번 훈장은 그 공로—즉 지역 관광 활성화와 사회 공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심사 기준이나 세부 공적 내용까지는 아직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큰 틀에서 '올레길=국가급 공로'라는 인식이 공식화됐다는 점이 이번 소식의 핵심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지점은, 관광 인프라를 만든 공로가 훈장으로 이어진 사례가 흔치 않다는 것. 도로나 시설이 아니라 '걷는 경험' 자체를 설계한 사람이 국가 훈장을 받았다는 건, 그만큼 올레길이 남긴 사회적 파급력이 크다는 뜻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