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버스 청년주택 활용 논란
폐차장으로 향할 예정이던 45인승 시내버스 한 대가, 국회 회견장에 걸린 그림 속에서는 침대와 책상이 들어간 원룸으로 바뀌어 있었다. 여당 의원이 내놓은 이 이미지 한 장을 두고 국토교통부와 지자체는 '검토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청년단체는 '주거 상향이 아니라 강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3.3㎡(1평)당 300만~400만원대 시공비가 공개된 사례들이 있다. 컨테이너 하우스도 인허가와 냉난방 설비를 포함하면 비슷한 구간에서 거래돼 왔다.
폐버스 개조안은 이 비교선 위에 아직 숫자를 올리지 못했다. 제안 측이 밝힌 것은 '저비용', '신속 공급' 같은 형용사뿐이고, 대당 개조비나 단위면적당 시공비는 공식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밸류에이션은 숫자가 없으면 성립하지 않는다. 기존 임시주거 대책들이 '싸다'는 말로 시작해 '비쌌다'는 결론으로 끝난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 안도 단가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판단을 보류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찬성 측
저비용·신속 공급이 가능한 대안이라는 점에서 검토할 가치가 있다는 입장이다.
근거 — 기존 공공임대주택 공급이 수년씩 지연되는 상황에서, 폐기 예정 자원을 재활용하면 조달 기간과 예산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신중·반대 측
주거용으로 설계되지 않은 차체를 안전기준 검증 없이 공급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근거 — 버스 차체는 내진·단열·화재 기준이 주택법과 다르게 설계돼 있어, 개조만으로 그 기준을 충족한다는 근거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든다.
더 넓게 볼지, 더 깊게 볼지 골라보세요
청년 주거난 해법 논쟁은 결국 '공급 속도'와 '거주 품질' 중 무엇을 우선할 것인가라는 더 큰 질문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