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나서 14개국이 참여하는 홍해 해상 방위 연합 창설을 발표한 날, 국제 유가는 즉각 하락으로 반응했다. 후티 반군의 미사일과 드론이 상선을 겨냥한 지 채 두 달이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안보 조치 발표 하나에 시장이 이렇게 민감하게 흔들린다는 사실 자체가, 이 항로가 얼마나 세계 경제와 밀착돼 있는지를 보여준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잇는 폭 30km 남짓한 병목이다. 세계 해상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이 좁은 물길을 통과하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물량 역시 이곳을 거쳐 유럽으로 향한다.
후티 반군은 2014년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맞서며 세력을 키웠고, 이란으로부터 무기와 기술 지원을 받아왔다는 의혹을 오래전부터 받아왔다. 2023년 가자지구 전쟁이 격화하자 후티는 '팔레스타인 연대'를 명분으로 이스라엘 관련 선박, 나아가 서방 국적 상선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시켰다. 예멘 내전이라는 지역 분쟁이 국제 해상교역로 문제로 전이된 지점이 바로 여기다.
국제정치분석가
해상 연합은 단기 억지 신호로서 의미가 있지만, 후티 공격의 근본 동인인 가자지구 전쟁과 예멘 내전을 풀지 못하면 항로 안전은 임시적일 수밖에 없다.
근거 — 군사적 호위 강화가 분쟁의 정치적 뿌리를 건드리지 못한 채 이란-사우디 대리전 구도만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경제파급분석가
연합 결성에 유가가 즉각 반응한 것은 시장이 항로 정상화에 베팅했다는 뜻이지만, 실제 물류 정상화까지는 시차가 있어 당분간 우회 운항에 따른 비용 부담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근거 — 희망봉 우회로 늘어난 운항거리와 운임 상승분이 이미 계약된 화물 일정에 반영되는 데는 통상 수주가 걸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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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합이 홍해를 넘어 호르무즈나 말라카 같은 다른 해상 병목에서의 다국적 안보 협력 모델로 확장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