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바섬 세랑의 한 마을에 검은 가루가 매일 내려앉는다. 포스코 계열 제철 합작사 인근 주민들은 이 분진을 마시고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다고 말한다. 한겨레 취재에 등장한 이 장면이, 한국 대표 철강기업의 해외 환경 성적표를 다시 묻게 만든다.
포스코는 2013년 인도네시아 합작 진출 당시 동남아 철강 수요를 잡을 신성장 거점으로 소개됐다. 십여 년이 지난 지금 현지 시민사회는 같은 사업장을 '기후 악당'으로 부른다.
분진과 대기오염 데이터가 쌓이면서, 진출 초기의 성장 서사와 현재의 건강 피해 증언 사이 간극이 이번 사안의 핵심 변화로 떠올랐다.
기업 책임 강조
포스코는 현지 법 준수 여부와 별개로 오염 실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배출 저감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
근거 — 해외 사업장이라도 모기업의 평판과 국제 ESG 평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신중한 검토
현지 규제 준수 여부가 먼저 객관적으로 확인돼야 하며, 확정되지 않은 오염 원인을 기업 책임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근거 — 제철 공정 특성상 분진 발생원이 여러 갈래일 수 있어 정밀 조사 없이 인과관계를 단정하면 논의를 흐릴 수 있다.
더 넓게 볼지, 더 깊게 볼지 골라보세요
한국 기업의 해외 사업장 환경 책임을 국내법 수준으로 규율할 국제 기준은 어디까지 마련돼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