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드론 해상실험 실패, '드론 대 유인기' 유지비로 비교해보니
마라도함에서 뜨자마자 바다에 빠진 자폭드론 소식, 자동차로 치면 '신차 출고 직후 리콜' 급 이슈입니다. 그런데 실전 배치 시점에서 우리가 진짜 궁금한 건 실패 원인보다 '이게 기존 대안보다 나은가'거든요. 오스카가 유지비·잔존가치 관점으로 뜯어봤습니다.
자동차를 살 때 저는 항상 세 가지를 봅니다. 초기 비용, 운용 비용, 그리고 실패했을 때 손실 규모. 자폭드론도 똑같은 잣대로 봐야 합니다.
먼저 초기 비용. 유인 전투기나 유도미사일 대비 자폭드론의 최대 장점은 '싸다'는 겁니다. 마치 경차와 준대형 세단의 차이 같아요. 경차는 사고 났을 때 손실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준대형은 한 번 잃으면 뼈아픕니다. 이번 실험에서 함정 이륙 직후 추락한 건 뼈아프긴 해도, 유인 항공기 손실보다는 그나마 '보험료가 싼 사고'였다는 점은 짚어야 합니다.
둘째, 운용 비용 관점. 자폭드론은 1회성 소모품이라 '유지비'라는 개념 자체가 다릅니다. 일반 전투기는 매번 회수해서 정비하고 재사용하는 '리스카' 같은 구조인데, 자폭드론은 한 번 쓰고 버리는 '단기 렌트카'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처럼 이륙 직후 실패하면 '단기 렌트'조차 못 해보고 돈만 날리는 셈이라는 거죠. 이게 자동차로 치면 신차 뽑자마자 시동도 안 걸리고 견인차 부른 격입니다. 비교 대상인 기존 유도무기 체계 대비 신뢰성 검증이 아직 안 됐다는 뜻이고, 이 부분은 재실험 결과가 나와야 판가름 납니다.
셋째, 잔존가치 혹은 확장성. 자동차에서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게 '이 차 팔 때 얼마 받을 수 있냐'인데, 무기체계에서는 '이 기술이 다른 플랫폼에도 쓰일 수 있냐'가 그 역할을 합니다. 해상 기반 자폭드론 기술이 검증되면 육상·공중 플랫폼으로도 확장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단순 소모품이 아니라 '플랫폼 투자'로 봐야 합니다. 다만 이번처럼 이륙 단계에서부터 막히면 확장성 얘기 자체가 시기상조입니다.
비교할 만한 유사 사례로는 해외 함정 탑재형 소형 드론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이들도 초기엔 이착륙 안정성 문제로 여러 차례 실패를 거쳤습니다. 즉 '해상에서 뜨고 내리는' 문제는 드론 종류를 막론하고 공통 난제라는 거예요. 자동차로 치면 오프로드 주행 성능 잡는 게 온로드 세팅보다 훨씬 어려운 것과 비슷합니다. 노면(해상 환경)이 예측 불가능하니까요.
결론적으로 지금 시점에서 '이 드론이 좋다 나쁘다'를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실패 원인, 재실험 일정, 함정 이착륙 조건 개선 여부가 다 확인돼야 진짜 비교가 가능해요. 소비자 입장에서 비유하자면, 신차 초기 결함 리포트 하나 보고 그 차 전체를 평가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다음 재실험 결과와 원인 규명 발표를 체크리스트에 넣어두고 지켜보는 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