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기지에 대한 미국·사우디 합동 공습과 이집트 LNG 시설 피격이 같은 주에 겹쳤다. 별개 사건처럼 보이지만 둘 다 이란-사우디 패권 경쟁이라는 하나의 균열선에서 뻗어 나온 파편이며, 그 여파는 즉시 국제유가 곡선에 반영됐다.
이란과 사우디의 대립은 1979년 이란 혁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메이니의 시아파 혁명 수출 노선은 수니파 왕정인 사우디에 실존적 위협으로 받아들여졌고, 이후 두 나라는 레바논, 이라크, 예멘, 시리아를 무대로 대리전을 벌여왔다.
2016년 사우디의 시아파 성직자 처형과 테헤란 주재 사우디대사관 습격 사건으로 양국은 국교를 단절했고, 2023년 중국 중재로 외교 관계를 복원했지만 그 화해는 근본적 불신을 지우지 못했다.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가 지원한 정부군과 이란이 지원한 후티 반군이 8년 넘게 충돌해 온 배경이 바로 이 구조다.
확전 우려론
미국이 사우디와 함께 이란 대리세력을 타격하는 것은 전면전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는 신중론이 워싱턴 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근거 — 이라크 내 공습이 번번이 민병대의 보복을 촉발해 온 반복적 패턴이 근거로 제시된다.
억지력 강화론
반대로 선제적 타격이 이란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근거 — 사우디가 최근 몇 년간 유화 노선을 취했음에도 대리세력의 공격이 오히려 지속됐다는 경험이 근거다.
유가 급등 경계론
호르무즈해협 통항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유가가 단기간 급등할 수 있다는 경고가 원자재 시장에서 나온다.
근거 — 과거 유사한 긴장 국면마다 브렌트유가 즉각 반응했던 전례가 뒷받침한다.
시장 내성론
셰일 증산과 전략비축유 대응력을 고려하면 실제 공급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근거 — 최근 미국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중동 원유 의존도가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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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사우디 대리전 구도가 중국·러시아의 중동 개입 셈법에는 어떤 변수를 던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