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방송인을 향해 '지옥에나 가세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작성자는 익명의 제3자가 아니라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 본인이었다. 그 한 줄의 댓글이 사건의 무게중심을 가해자 처벌 문제에서 '피해자가 직접 말할 권리'로 옮겨놓았다.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댓글 논란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의 신상이 공개된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피해자를 비난하는 댓글들이 대량으로 게시되는 논란이 발생했다.
피해자가 '지옥에나 가세요'라는 표현을 썼다는 사실 자체는 두 매체 모두 동일하게 확인했다. 문제는 그 앞뒤에 무엇이 있었는가다.
한국일보는 발언을 헤드라인에 그대로 배치해 피해자의 격한 반응을 전면에 세웠다. 오마이뉴스는 같은 발언을 다루면서 김용민이 앞서 피해자를 비판한 발언 내용을 함께 짚었다.
두 기사를 나란히 놓고 보면 '독설'이라는 단어가 촉발 맥락 없이 단독으로 유통될 때와, 무엇에 대한 반응인지 알고 읽을 때 인상이 달라진다. 인용은 사실이었지만, 배치는 다른 이야기를 만들었다.
피해자 발언 옹호론
피해자는 자신을 향한 비판에 스스로 대응할 권리가 있다.
근거 — 이미 신상이 노출된 상태에서 침묵 외에 자신을 방어할 다른 수단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표현 신중론
격한 공개 발언은 논쟁을 격화시켜 사건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
근거 — 감정적 언어가 상대측 지지층을 결집시켜 원 가해자 처벌 논의가 오히려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더 넓게 볼지, 더 깊게 볼지 골라보세요
피해자가 언론·여론과 직접 맞서야만 하는 구조 자체를 바꿀 제도적 장치는 무엇인가?